세계일주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인생의 한 장을 새롭게 여는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꿈만 가지고 떠난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히기 쉽습니다. 특히 비자, 보험, 예산은 세계일주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장기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세 가지 준비 항목을 중심으로, 단계별로 체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제공합니다.
비자
세계일주 준비의 첫 단계는 비자(입국 허가)입니다. 각국의 입국 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일정이 꼬이거나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여권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여권 유효기간을 요구하므로, 만료가 가까운 경우 여행 전 재발급을 권장합니다. 다음은 무비자 가능국과 비자 필요국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한국 여권 기준(2025년 현재)으로 약 190개국이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미국, 인도, 베트남,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사전 비자가 필수입니다. 특히 미국 ESTA, 호주 ETA, 캐나다 eTA, 인도 e-Visa 등은 온라인으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으나, 심사 기간이 평균 3~7일 정도 소요되므로 출국 최소 2주 전에는 신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장기 체류를 계획한다면 단기 관광비자가 아닌 워킹홀리데이비자, 학생비자, 장기 관광 비자(롱스테이)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일주 루트가 여러 국가를 경유한다면, 다중 입국(Multiple Entry)이 가능한 비자를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자 사본과 승인 이메일은 클라우드와 오프라인 USB 두 군데에 반드시 백업해두세요.
보험
세계일주 여행 중 가장 중요한 안전망은 여행자 보험입니다. 의료비가 비싼 해외에서는 보험 유무에 따라 여행의 안정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보험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해외의료보장 범위’입니다. 단순 질병 치료만이 아니라, 응급 후송(Emergency Evacuation), 사고 시 구조 비용, 소지품 도난 보상이 포함된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국내 주요 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는 장기 해외체류자를 위한 세계일주형 보험 플랜을 제공합니다. 보장 기간은 보통 3개월~1년이며, 1회 연장도 가능합니다. 장기 여행자는 일반 여행자보험 대신 해외체류자 전용 보험(Global Expat Plan)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보험 청구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모바일 청구 시스템을 지원하는 보험사를 선택하세요. 추가 팁으로, 의료 기록(복용 약, 병원 진단서 등)은 번역본을 미리 준비해두면 비상시 현지 병원 이용이 훨씬 빠릅니다. 마지막으로, 항공 지연이나 수하물 분실 보상이 포함된 상품이라면 장거리 항공 이동 시 큰 도움이 됩니다.
예산
예산 계획은 세계일주 성공의 핵심입니다. 무계획으로 출발하면 초반에 과소비를 하고, 중간에 자금이 고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여행 기간을 기준으로 월평균 생활비를 계산하세요. 예를 들어, 동남아는 한 달 약 100만 원, 유럽은 250만 원, 남미는 150만 원 정도가 평균입니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항공권입니다. 세계일주 항공권(RTW Ticket)을 이용하면 일반 개별 항공권보다 30~40% 저렴하게 다수의 국가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상자금(예산의 10~15%)은 반드시 별도로 보관해야 합니다. 환전은 한꺼번에 하지 말고, 현지 환율이 좋은 국가에서 분할 환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최근에는 와이즈(Wise), 레볼루트(Revolut) 같은 글로벌 송금 카드를 이용하면 해외 결제 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숙소 예산을 줄이고 싶다면, 현지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혹은 코워킹&코리빙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중 수입을 창출하고 싶다면 프리랜서 원격근무, 콘텐츠 제작, 블로그 운영 등으로 부수입을 확보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세계일주는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됩니다. 비자 확인, 보험 가입, 예산 관리 세 가지를 꼼꼼히 체크하면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여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그 어떤 여정보다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