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에게 세계일주는 단순한 여행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정비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전환점이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휴직, 예산, 일정, 복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직장인 세계일주 준비 과정을 토대로,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도 실현 가능한 현실적 준비법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30대라면 커리어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여행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1. 휴직 준비 – 회사와의 조율이 여행의 첫 관문
직장인 세계일주의 핵심은 ‘휴직 협의’입니다. 30대는 커리어의 중간 지점이기 때문에 무작정 퇴사하기보다는 휴직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대기업과 공공기관뿐 아니라 IT기업, 스타트업에서도 개인 사유 휴직을 허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핵심은 회사를 설득할 명분을 만드는 것입니다. 단순히 여행이 아닌 “재충전을 통한 장기적 업무 효율 향상”,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자기개발”과 같은 구체적인 목적을 제시하면 승인 확률이 높습니다.
휴직 전에는 인수인계 문서를 깔끔히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떠날 때 깔끔하게, 돌아올 때 반갑게”라는 원칙을 지켜야 복귀 후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휴직 기간 동안 직무 관련 온라인 강의나 블로그 운영을 계획해 두면 복귀 시 자기개발 기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단절이 아닌 성장’의 의미로 휴직을 받아들이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약 회사의 휴직 제도가 없다면, 연차·무급휴직·리프레시 제도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년 근속 기준으로 연차 15일 + 무급휴직 2개월을 조합하면 최소 3개월 이상의 여행 기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복귀 보장을 조건으로 ‘복직형 퇴사(Temporary Leave)’를 허용하기도 하니, 미리 인사팀과 비공식적으로 상의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2. 현실 예산 – 30대 직장인을 위한 자금 운용법
세계일주는 막연히 비싸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계획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평균적으로 6개월 세계일주의 경우 약 **2,500만~3,000만 원**이 현실적인 예산입니다. 이를 ‘준비자금’과 ‘운영자금’으로 나누어 관리하세요.
① 준비자금 (출발 전) : 항공권, 여행자 보험, 장비 구매비용이 포함됩니다. 세계일주 항공권(RTW Ticket)은 350~450만 원 정도이며, 항공동맹(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등)을 이용하면 대륙별 루트를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백팩, 노트북, 멀티 어댑터, 보험료 등을 포함해 약 150만 원 정도의 장비비가 필요합니다.
② 운영자금 (여행 중) : 숙박, 식비, 교통비, 체험비 등이 포함됩니다. 30대 직장인은 단순한 배낭여행보다 일정 수준의 쾌적함을 선호하기 때문에 1일 평균 지출 8만 원 내외가 적당합니다.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 장기 할인, 워크어웨이(Workaway)나 WWOOF 같은 숙박 교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숙박비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 여행자는 신용카드보다 현지 통화 + 여행 경비 관리 앱(트래블월렛, Revolut 등)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해외 현금 인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하나글로벌카드, 신한 마이웨이 체크카드 같은 해외 특화 상품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예비비(전체 예산의 10%)를 비상금으로 따로 보관해두세요.
30대 직장인은 ‘여행 후 재정 회복’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귀국 후 2~3개월 동안의 생활비를 미리 남겨두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예산을 끝까지 유지하려면 매주 예산표를 점검하고, 지출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얼마 썼는가”보다 “얼마 남았는가”를 중심으로 계획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일정 설계 –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세계일주 루트
30대 직장인의 세계일주는 단순한 관광보다 ‘삶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동이 잦은 일정보다, 대륙별로 깊이 있는 체류가 중요합니다. 평균 3~6개월 여행 기준으로 아래 루트를 추천합니다.
① 아시아 루트 (1개월) : 한국 → 태국 → 베트남 → 캄보디아 → 싱가포르
→ 물가가 낮고, 여행 인프라가 잘 되어 있습니다. 첫 장기 여행지로 부담이 적습니다.
② 유럽 루트 (2개월) : 이탈리아 → 프랑스 → 스페인 → 포르투갈 → 체코
→ 셍겐비자 90일 제한 내에서 이동 루트를 계획하세요. 유레일패스(Eurail Pass)를 이용하면 대륙 간 이동이 편리합니다.
③ 미주 루트 (2개월) : 캐나다 → 미국 서부 → 멕시코
→ 도시와 자연의 조화, 영어권 중심이라 언어 부담이 적습니다. 미서부 렌터카 여행은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루트 계획 시 중요한 점은 ‘회귀형 동선’을 피하는 것입니다. 한 방향(서쪽 또는 동쪽)으로 이동해야 항공권 효율이 높고, 시차 적응도 수월합니다. 일정이 길수록 ‘여백의 날’을 포함하세요. 1주일에 하루는 일정 없이 머물며 현지인과 교류하거나 개인 정리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의 지속 가능성은 바로 이 ‘여유의 균형’에 달려 있습니다.
30대 직장인의 세계일주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더 나은 복귀’를 위한 여정입니다. 휴직을 현명하게 활용하고, 재정과 일정을 철저히 계획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속도에 맞게 세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가장 적절한 타이밍입니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인생은 얼마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